앞의 글들을 잠시 정리해 보면
1. 밝기는 외부환경(조명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나는데, 그 설정을 노출 보정이라 부릅니다.
2. 색상(컬러)은 외부 환경(조명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흰색을 촬영했는데, 주변 빛에 섞여있는 색으로 인하여 흰색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카메라에게 이 색이 흰색이라고 알려주어야 하는데요. 이 과정을 화이트밸런스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미리 정해진 화이트밸런스로 조절이 잘 안 될 때 직접 흰색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을 커스텀화이트밸런스라고 부릅니다.
이 번 글에서는 세 번째로 흔들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쨍한 정오 태양 아래에서는 대충 찍어도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선명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어두운 곳에서 촬영을 하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각대를 사용하면 그나마 덜 하고,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손으로 들고 찍었을 때 더 많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초점이 잘 맞지 않습니다. 확대를 해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것은 물컵에 물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정확하게 물 한잔을 다 채우기 위하여 P모드나 Auto모드에서 카메라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어두운 곳은 빛이 조금 들어오기 때문에 셔터를 길게 열어두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조금만 흔들리더라도 초점이 맞지 않고 사진이 흔들려서 찍히게 됩니다.
셔터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귀로 들을 때는 비슷하게 들리는데요. 실제로 그 시간차이는 매우 큽니다. 그래서 셔터가 열린 상태에서 카메라 몸체가 미세하게 흔들려도 사진을 초점이 맞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는데 초점이 흔들린다면 어두워서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 때는 조명을 더 추가하거나 야외에 나가서 촬영을 하게 되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카메라를 내려놓고 찍거나, 삼각대를 사용해서 촬영을 하면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으로 인해서도 카메라가 미세하기 흔들리기 때문에 원격셔터스위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밝은 곳 ⇒ 셔터속도가 빠르다 ⇒ 셔터가 짧게 열리고 닫힌다.
어두운 곳 ⇒ 셔터속도가 느리다 ⇒ 셔터가 길게 열리고 닫힌다.
그런데 만약 삼각대가 없고 바닥에 내려놓을 곳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큰 문제는 어두운데 조명을 추가할 수 없거나 외부로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동굴 내부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면 동굴을 밖으로 들고나갈 수는 없으니 조명을 추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동굴이 너무 깊다면 조명을 추가하기 어려울 거예요. 이런 경우가 조명도 추가할 수 없고 삼각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의 흔들림은 사진의 감도를 조절해서 잡습니다. 이 감도가 ISO입니다. ISO값이 클수록 감도가 높습니다. ISO값은 100이 기준입니다. ISO 값이 100인데 사진이 흔들린다면 이 값을 높여줍니다. 일종의 고양이 눈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고양이들은 빛이 적은 야간에도 사람보다 더 잘 사물을 구분합니다. 시력의 민감도 즉 감도가 높은 것인데요. 카메라의 ISO를 조절한다는 것은 이 감도를 높여준다는 의미입니다.
최근에 나온 카메라들은 이 값이 매우 높게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소니카메라는 204800까지 ISO 값을 올릴 수 있고, 캐논 카메라는 102400까지 감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감도를 높이면 사진이 흔들리지 않고 초점이 잘 맞게 정확히 촬영됩니다.
그렇다면 항상 ISO를 최대로 놓고 촬영하면 되지 않냐는 궁금증이 있으실 거예요. ISO는 감도를 높이는 대신 화질을 포기해야 합니다. 즉 가장 좋은 화질을 얻고 싶다면 ISO는 100이 좋습니다. 극단적으로 ISO를 높여보면 초점이 잘 맞지만, 확대를 해보면 다음 사진처럼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ISO값을 올리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실내에서 제품을 촬영한다면 조명을 추가하고 ISO값을 기본 값인 100에 맞추어두는 게 좋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나온 카메라는 워낙 성능이 좋아서 ISO를 200이나 400으로 올려도 화질 저하가 거의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카메라에서 ISO값을 계속 바꿔가며 화질을 비교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보면 내가 ISO를 얼마까지 올려도 화질 저하 없이 흔들림 최소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 게 될 거예요.
ISO값도 자동 설정이 기본으로 되어있습니다. 촬영할 때 보면 ISO값이 표시가 되는데요. 내가 좋은 화질의 사진을 얻어야 한다면 ISO를 수동으로 조절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촬영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쇼핑몰이나 웹사이트처럼 해상도가 낮은 사진을 사용해도 되는 곳에서는 ISO가 높은 사진을 써도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워낙 큰 해상도의 사진을 줄여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어디에 사용할지, 어떻게 촬영할지를 생각해 보고 ISO값을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스마트폰에도 ISO 설정이 가능합니다. 보통은 Auto에 두는데요. 동굴이나 야간에 촬영하신다면 삼각대를 사용하시고 ISO값을 높여서 촬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ISO조절이 불가능한 수동카메라는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그때는 ISO값 별로 필름이 따로 있었습니다. ISO값이 높으면 가격이 비쌌고, 동굴이나 야간에 전문가 분들이 촬영을 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요즘은 디지털이라 간편하고 저렴해진 것이죠.
지금까지 사진, 카메라를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설명드렸습니다.
밝기조절 ⇒ 노출보정
색상보정 ⇒ 화이트밸런스
흔들림 방지 ⇒ ISO, 감도조절
이 세 가지만 알아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합니다. 보통 카메라를 처음 만져보시는 분들은 위 값들을 동시에 조절해서 LCD에 나오는 화면 밝기만을 보고 촬영을 하는데요.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이 밝기인지, 색상인지, 그리고 감도인지를 생각해 보시고 각각을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촬영해 보면 이전과 다른 차원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비싼 카메라가 아니라 적당히 괜찮은 카메라로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합니다. 비싼 카메라는 초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하거나 자동화나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을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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