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모드는 조리개 우선 모드입니다. 즉 조리개는 우리가 직접 조절한다는 의미인데요. 제조사마다 표기 방법이 약간 달라서 Ta 또는 TA라고 표기되어있기도 합니다. 모두 기능은 동일합니다.
조리개는 렌즈에 함께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렌즈를 구입할 때 렌즈의 초점거리와 함께 조리개값도 함께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조리개는 f/4.5 이런 식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조리개를 열면 구멍이 커지고, 조리개를 닫으면 구멍이 작아집니다.
조리개 숫자(f값)는 구멍과 반대로 숫자가 작으면 조리개가 열리고, 숫자가 크면 조리개가 닫힙니다.
조리개가 열리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조리개를 닫아서 구멍을 작게 하면 빛이 조금 들어옵니다.
숫자를 낮춘다는 것은 조리개를 연다는 의미입니다.
조리개는 카메라 렌즈 안에 있습니다. 평소에는 안 보이는데요. 촬영하는 순간 빛에 맞추어 조리개가 움직입니다. 마치 사람의 홍채와 같아서 밝은 곳에 가면 구멍이 작아지고, 어두운 곳에 가면 조리개가 열리면서 구멍이 커집니다. 그러면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물컵에 물을 담는 과정과 같다고 했었는데요. 물이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고 딱 맞게 따라야만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리개는 수도꼭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물을 세게 틀건지 약하게 틀건지와 비슷합니다. 구멍을 크게 열면 물이 세게 나올 것이고요. 구멍을 조금만 열면 물이 약하게 나오겠죠.
동일한 물컵에 물을 따른다고 하면 물이 세게 나올 때는 짧게 물을 따라야 하고, 물이 약하게 나오면 오랫동안 물을 따라야 합니다. 이 시간이 셔터스피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우리가 물을 따르는 시간을 조절한다고 생각하면 물을 10초간 따른다면 물을 약하게 틀어야 할 것이고, 물을 1초 간만 튼다면 세게 틀어야겠죠. 이런 원리입니다.
잘 나온 인물사진의 대표적인 예가 웨딩 야외촬영입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배경은 흐릿하고, 인물에만 초점이 맞아서 선명하게 나옵니다. 이렇게 배경이 흐리게 나오는 사진을 배경 흐림 사진이라 부르는데요. 영어로는 아웃포커싱 사진(Out-of-focus photos 또는 Outfocusing photos)이라고 합니다.
이런 아웃포커스 사진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콤팩트 카메라에서는 불가능하고,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처럼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고 줌이 있는 카메라여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스마트폰에서는 촬영이 안 됩니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광각 렌즈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워낙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진 방식인지라,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소프트웨어에서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웃포커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다음 내용만 아시면 됩니다.
1. 조리개를 엽니다. (조리개 숫자를 낮춥니다.)
그래서 아웃포커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A모드 또는 M모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M모드를 사용하면 셔터스피드까지 우리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A모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위에 사진 좀 찍는다고 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A모드에 놓고 찍는데요. 인물을 찍을 때도 좋고, 풍경을 찍을 때도 좋아서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를 모르고 사용하신다면 반만 사용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아웃포커스 사진을 찍을 일이 없다면 사실상 A모드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조리개 구경이 큰 렌즈를 사용하면 더 극적인 아웃포커스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2. 망원으로 찍는다.
조리개만 연다고 아웃포커스 사진이 찍히지는 않습니다. 망원으로 촬영해야 하는데요. 즉 줌을 해서 당겨서 찍어야 합니다. 줌을 많이 할수록 초점 거리가 달라서 배경이 더 흐릿하게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꼭 망원으로 촬영하셔야 합니다. 초점거리가 길어서 배율이 높은 망원렌즈(줌렌즈)를 사용하면 더 좋은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가급적 가까이 가서 찍습니다.
얼굴 바로 앞에서 찍거나, 작은 제품을 찍을 때 가까이 가면 저절로 아웃포커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사진을 촬영할 때는 아웃포커스가 너무 잘 되어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제품 전체에 초점이 잘 잡혀야 하는데, 특정 부위만 초점이 맞는 사진이 나오면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피사체와 배경을 가급적 멀리 떨어트려 놓습니다.
셔터스피트가 적절하게 바뀌지 않는 다면 조리개값을 조절하면 밝기가 밝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사진이 어두울 때 조리개 값을 조절하려 하는데요. 앞의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사진의 밝기는 노출보정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조리개로 조절하는 경우 원하지 않게 초점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피사계의 심도로 설명하는데요. 피사계의 심도는 초점이 맞는 범위를 의미합니다. 좁은 공간에 여러 개의 물체를 놓고 촬영을 할 때 앞에 초점을 맞추면 뒤쪽이 날아가게 되고, 뒤쪽에 초점을 맞추면 앞쪽이 날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조리개를 잘 조절하면 앞이나 뒤 어디에 초점을 맞춰도 모두 초점이 잘 맞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영역에서 초점이 잘 맞는 것을 팬 포커스(Pan Focus) 사진이라 합니다. 팬포커스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아웃포커스 사진촬영 방법과 반대로 하면 됩니다.
1. 조리개를 닫습니다.
f값을 큰 숫자로 맞춥니다. 즉 조리개 숫자를 높이 바꿔줍니다. 이러면 조리개가 닫히면서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 작아집니다. 구멍이 작아지면 사진 전체적으로 초점이 잘 맞습니다.
2. 광각으로 찍는다.
아웃포커스 사진은 최대한 망원으로 당겨서 줌을 해서 촬영하는데요. 팬 포커스는 줌을 되도록 하지 않고, 광각으로 찍으면 더 좋습니다.
3. 멀리서 찍는다.
아웃포커스 사진 촬영 시에는 가급적 가까이 가서 찍고, 망원으로 더 당겨서 찍는데요. 팬포커스 사진을 찍을 때는 거리를 두고 찍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초점이 잘 맞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다 열고 아웃포커스로 촬영하면 흔들림에 강합니다.
조리개가 다 열려있어서 순간적으로 많은 빛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SO값을 낮추어 화질이 좋게 찍어도 흔들림이 거의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팬포커스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조리개 값을 높여서 조리개 구멍을 작게 하였기 때문에 빛이 적게 들어옵니다. 그러면 셔터스피드가 느려질 텐데요. 손으로 들고 촬영하게 되면 이 과정에서 사진이 흔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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