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제품 또는 사람을 촬영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경이 깨끗해야 하는데요. 사진 전문작가 분들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합니다. 요즘은 스튜디오를 빌려주는 곳이 많아서 웬만한 지역에는 10~20분 이내 거리에 많은 스튜디오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품 사진을 촬영한다고 할 때, 아무래도 가장 편한 곳은 직장 또는 집입니다.
그러면 사무실과 스튜디오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스튜디오에는 흰색 벽이 있고, 조명이 있으며, 커튼이 있다는 점이 다르겠죠, 그런데 사실 스튜디오는 흰색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색을 써도 됩니다. 다만 다른 색을 사용하면 반사된 빛의 색상이 제품에 뭍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채색 계열을 사용하면 흰색과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조명에서 나온 빛이 반사되는 것이 더 좋은데요. 그러기 위해서 흰색을 많이 사용합니다. 벽과 천장이 모두 흰색이면, 조명을 천장에 쏴도 반사가 되어 반사광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은색은 빛을 흡수하기에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만약 사무실이나 집에 스튜디오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많은 스튜디오들이 지하에 있던데 왜 그런지 생각해 보셨나요?
일단 집이나 사무실에 스튜디오를 만드는 데는 조건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공간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스튜디오들이 지하에 있는 이유는 그냥 임대료가 싸서입니다. 물론 외부 빛을 차단하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조명을 활용할 수 있어서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기에 더 좋습니다. 그러나 지상이나 고층에 있더라도 암막 커튼을 사용하면 빛은 우리 마음대로 다룰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고층이라면 태양광도 활용할 수 있어서 더 좋겠죠. 그래서 요즘은 많은 스튜디오들이 지하를 벗어나 2층에 만드는 경우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를 꾸미기 위해서는 공간과 사진용 배경만 있으면 됩니다.
이때 사진용 배경의 조건이 있는데요. 사진용 배경은 바닥과 벽이 부드럽게 이어져서 붙어있도록 준비합니다. 바닥과 벽이 부드럽게 이어져있으면 사진을 찍을 때 경계선이 안 보입니다. 경계선이 보이게 촬영된 경우 포토샵 등 이미지 툴을 사용하여 후보정에서 지워주는데요.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서 부드럽게 이어진 배경을 사용합니다.
촬영하고자 하는 제품이 작은 경우에는 책상 위에 올려놓는 미니스튜디오를 준비하면 되는데요. 만약 인물이나 큰 제품을 촬영한다면 호리즌(또는 호라이즌, horizon)이라 부르는 배경을 설치하면 됩니다. 다만 이 경우 별도로 목공 작업과 페인트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설치할 필요가 없고, 주변 임대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여러 번 해본 후 꼭 필요하다면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최근에는 미니스튜디오 세트도 판매하는데요. 사실 간단히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 문구점이나 화방에서 반사 없는 2절 켄트지를 사서 벽부터 바닥까지 늘어트려놓고, 배경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이때 배경의 색상은 흰색이 아니라 다른 색을 사용해도 됩니다. 다만 이 경우 사진을 촬영할 때 그 색상이 제품에 묻어날 수 있습니다.
배경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시던데요. 촬영 전용 배경지를 꼭 살 필요는 없습니다. 반사가 적은 용지를 사용하면 됩니다. 사진용 롤 용지는 이렇게 반사가 적은 종이입니다. 보통 정식 규격으로 2.7M짜리 롤 용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길이는 11m 정도이고 촬영 후 지저분해지면 잘라 버리고 다시 풀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제품이 작은 경우에는 2.7m짜리 롤용지가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절반을 잘라서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1.35m 배경지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배경지를 하프배경지라 부릅니다. 제품이 작은 경우 하프배경지 흰색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온라인에 보면 배경 세트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요. 배경 세트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촬영을 해보면 그냥 배경지를 사서 늘어트리고 촬영을 하는 것이나, 배경 세트를 사서 촬영하는 것이나 사진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의미입니다. 즉 스튜디오는 흰색 벽과 배경지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이전 글에서 좋은 카메라와 나쁜 카메라는 없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의 결과물을 결정하는 것은 노출보정, 화이트밸런스, iso 등을 잘 다루는지가 중요하지 비싼 카메라나 비싼 배경이 좌우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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