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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조명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2가지

조명도 카메라를 다루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진을 잘 찍는 것은 카메라보다는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중요한 것처럼, 조명을 사용할 때 결과물을 결정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그 두 가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리고 사용하는지 사용하지 못하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좌우됩니다. 

 

조명 중에 가장 좋은 조명은 태양입니다.

백색이기 때문입니다. 태양 아래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다른 색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조명이 그러하듯 그림자가 생깁니다. 태양은 빛이 강하기 때문에 그림자도 더 강하게 생깁니다. 이 그림자를 없애야 제대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결국 조명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림자와의 싸움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조명을 사용해서 제품이나 인물을 촬영할 때 그림자가 발생하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그림자가 발생한 방향에 조명을 하나 더 설치하는 것입니다. 조명을 추가하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조명을 추가하면 할수록 그림자는 더 많이 생기게 됩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야간 경기를 할 때 보면 선수 주변으로 많은 그림자들이 있는데요. 조명이 많아서입니다. 

 

즉 그림자를 없애는 것과 조명의 개수는 관계가 없습니다. 조명은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 보면 여러 개의 조명을 사용하는데요. 이는 각각 다른 효과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인물사진에서 머리 위에 조명을 두는 경우는 머리 윗부분 경계선에 흰색으로 밝게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주가 되는 조명을 마스터 조명(Master light) 또는 키조명(Key light)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조명이 하나라면 대체 반대편에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어떻게 없애는 걸까요? 바로 조명의 두 가지 원리인 반사와 확산을 이용해서 지워줍니다. 조명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 두 가지를 제대로 사용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1. 반사

반사는 반사판을 사용해서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빛을 반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거울이 가장 잘 반사가 되지만, 우리가 원하는 빛은 부드럽게 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은색 또는 흰색 반사판을 사용합니다. 빛이 오는 반대 방향에 설치해서 마치 두 개의 조명을 사용하되 그림자만 지워주는 효과를 만듭니다. 

전면 반사판과 좌우 측면 반사판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반사판은 흰색 우드락입니다. 폼보드를 사용해도 되지만 우드락이 폼보드보다 저렴합니다. 흰색으로 두 세장만 구입해도 충분합니다. 모든 판은 두께로 표기하는데요. 두께는 mm라고 쓰지 않고 T라고 표현합니다. 즉 5T 우드락판은 5mm 두께의 판을 의미합니다. 

 

2. 확산 

확산은 빛이 퍼지는 것인데요. 정오에 햇빛 바로 밑에는 자동차 그림자가 진합니다. 그런데 만약 구름이 낀다면 그 그림자는 희미해지거나 없어집니다. 이 때는 사람 그림자도 연해지게 됩니다. 즉 빛이 몰려서 오지 않고 퍼져서 오게 되면 그림자도 흐려지게 됩니다. 확산 효과를 위해서는 확산판을 사용합니다. 확산판을 사용하게 되면 경계선이 없어지거나 부드러워집니다. 

확산용 조명

 

확산판 역시 기성 제품을 사도 되지만, 직접 간단히 만들어 사용해도 효과는 똑같습니다. 확산판을 만들기 위해서 주변 테두리는 우드락을 잘라서 사용하고, 중앙 확산재로는 트레팔지 또는 트레싱지를 사용하면 됩니다. 습자지 보다 고급 종이입니다. 우리말로는 유포지라 부릅니다.

트레팔지와 우드락으로 직접 만든 확산판

 


 

구름 효과

 

조명에서 확산과 반사를 잘 이용하면 그림자를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없애는 데는 반사보다 확산이 더 효과적입니다. 구름 효과라고도 부르는데요. 확산의 효과는 확산판이 크면 클수록 좋아집니다. 그리조 제품(피사체)과 가까울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그래서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조명이 아니라 반사와 확산을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은 ISO 값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어두워도 흔들립니다. 사진관에서 아주 강한 순간광 조명을 사용하여 촬영을 하면 밝기 때문에 ISO값을 낮춰 놓아도 흔들림이 없는데요. 일반적인 환경에서 어둡다면 ISO값을 높이면 되지만, 스마트폰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DSLR이나 미러리스가 더 사진이 잘 나옵니다. 

 

확산과 반사의 예

 

그런데 우리가 제품이나 인물을 촬영할 때는 대부분 조명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최신 스마트폰은 카메라의 화소가 높고, 내부 영상처리 소프트웨어가 잘 되어있어서 DSLR이나 미러리스와 큰 차이가 없는 사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웃포커스처럼 일부 DSLR이나 미러리스만 가능하던 기능들 때문에 스마트폰보다 카메라를 선호하는데요. 최신 스마트폰들은 소프트웨어로 이런 기능들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차 간단한 사진들은 스마트폰이 더 잘 나올 수 있습니다.